누구에게나 인생의 한 시점에서 "이 전시만큼은 꼭 봐야 해"라는 예술적 순간이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그림 감상이 아니고, 감정과 시선, 사고방식마저 뒤바꿔 놓는 경험입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전시란, 그 자체로 한 편의 여행이자, 예술이 우리 삶을 얼마나 깊이 감싸는지를 체감하게 해주는 장면들입니다. 전 세계에서 평생 한 번은 봐야 할 예술 전시를 몰입형, 역사적, 공간 중심, 감각형 등 다양한 기준으로 7개 선정해 소개합니다.
1. 반고흐 인사이드
대표 지역: 서울, 뉴욕, 암스테르담 순회
미디어아트 전시의 정수이자, 대중성과 감동 모두를 갖춘 인생 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전시는 단순히 고흐의 그림을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지 않고, 고흐가 그림을 그리던 감정, 시대, 심리, 삶의 어둠과 빛을 사운드, 영상, 공간 구성으로 재현해 내고 있습니다. 전시장은 360도 프로젝션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으며,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까마귀 나는 밀밭 같은 대표 작품들이 움직이며 살아 있는 풍경처럼 재현되고 있습니다. 음악과 함께 천천히 변환되는 작품들 속에서, 관람객은 마치 고흐의 삶 속을 직접 걷는 듯한 심리적 몰입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전시는 예술 입문자에게도 친근하면서, 깊은 예술 감상을 원하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전시가 될 것입니다.
- 추천 대상: 감성 관람객, 예술 초심자, 커플
- 핵심 포인트: 전시장 바닥·벽·천장 전체 영상화
- 2025년 서울 DDP에서 재개최 예정
2. 루브르 박물관 상설전
지역: 프랑스 파리
예술사의 정수를 가장 압도적으로 담아낸 세계 최대 규모의 미술관 전시입니다.
루브르는 단순히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인류 문명 자체를 예술로 보여주는 거대한 예술의 궁전이며, 고대 이집트 조각부터 르네상스 회화, 19세기 프랑스 회화까지 방대한 컬렉션이 섹션 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대표작으로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승리의 니케 등 인류 대표하는 작품을 직접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림 하나하나를 보는 것도 좋지만, 전체를 한 편의 역사극처럼 감상하는 것이 루브르만의 감상 포인트입니다. 너무 방대한 양의 작품이 있기 때문에 하루에 다 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최소 2~3일은 투자해야 진정한 감상이 가능하여, 여러 번 방문하는 방문객이 많다고 합니다.
- 추천 대상: 예술 전공자, 역사 애호가, 유럽 여행자
- 핵심 포인트 : 사전 예약 및 지도 기반 섹션별 관람 필수
3. 팀랩 보더리스
지역: 도쿄, 상하이, 서울(예정)
미래형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체험하는 디지털 아트의 결정판입니다.
팀랩은 일본의 디지털 아트 그룹으로,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완전히 허문 작품 세계를 창조해 왔습니다. 대표작인 보더리스 시리즈는 관람객의 움직임, 위치, 속도에 따라 작품이 반응하고 변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빛과 공간, 사운드가 작품 자체가 되며, 어떤 방에서는 꽃이 피고 지고, 어떤 공간에서는 파도가 벽을 타고 넘으며 사람에게 닿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중요한 감상 포인트는 내가 작품 속 일부로 존재하는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 추천 대상: Z세대, 트렌디한 감각형 관람자
- 핵심 포인트 : 예약제 운영, 조용한 평일 오전 관람 추천
- 2025년 서울 공식 개관 예정
4. 살바도르 달리 회고전
대표 지역: 마드리드 달리 미술관, 유럽 순회
초현실주의 거장 달리의 정신과 상징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대형 전시입니다. 달리의 세계는 전통 회화 문법에서 벗어나, 인간의 무의식, 성, 종교, 과학, 환상 등을 뒤섞은 강렬한 시각언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회화 외에도 설치, 영상, 문서, 인터뷰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 이 회고전은, 달리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시계 모양의 녹아내리는 조각, 상징 동물, 그로테스크한 자화상들은 인간 내면의 충돌과 상징성을 절묘하게 포착하고 있습니다.
- 추천 대상: 창작자, 심리학·철학 관심자, 예술 비평자
- 포인트 : 달리 재단 협력 공식전은 특히 권위 있음
5. 베르사유 궁전 아트 프로젝트
지역: 프랑스 베르사유
유럽 궁전 공간에 현대 예술을 융합한 유일무이한 건축적 예술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매년 또는 격년 단위로 열린 이 전시는, 베르사유 궁전 안팎을 무대로 현대 예술가의 설치미술, 영상, 구조물 등을 배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바로크 시대 궁전의 화려함과 현대 예술의 실험성이 충돌하는 이 공간은, 시간과 장르의 경계를 완전히 허문 예술적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대표 작가로는 무라카미 다카시, 아니쉬 카푸어, 올라퍼 엘리아슨 등이 참여했으며, 고전적 구조 안에 ‘충격적인 현대성’을 삽입하는 연출이 특징입니다.
- 추천 대상: 감각형 여행자, 건축·전시 디자이너
- 포인트: 야외 정원 전시도 함께 감상 필수
6.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지역: 서울 삼청동
한국 예술의 지금을 보여주는 대표 전시 플랫폼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젊은 작가들의 전시뿐만 아니라, 아카이브, 실험 전시, 공공 프로젝트 등 다양한 형태의 창작 공간을 담고 있습니다. 관객 참여형 전시나 도시형 퍼포먼스 등 예술의 형태를 넘어서는 프로그램이 특징이며, 특히 올해의 작가 상 기획전은 매년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새로운 충격을 주며,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한국 문화의 세계적인 유행을 따라 다양한 굿즈 상품을 개발하여 한국 문화의 관심을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추천 대상: 예술 전공자, 문화 감식자
- 포인트: 무료 구간도 풍부하며, 큐레이터 토크 진행일 확인 추천
7. 비엔날레
지역: 베니스, 광주, 리옹 등
비엔날레는 단일 전시가 아니라 세계 예술계의 흐름이 집결된 축제입니다. 특히 베니스 비엔날레는 국가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 세계의 예술적 메시지를 비교적 명확히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광주 비엔날레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매번 사회적 이슈, 정치적 담론, 도시의 역사 등을 주제로 하는 대규모 전시입니다. 전시뿐만 아니라 학술포럼, 거리예술, 협업 퍼포먼스 등 도시 전체가 예술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 추천 대상: 세계 예술 트렌드 분석자, 비평적 관람자
- 포인트: 격년제 개최, 도시 여행과 병행 추천
전시는 삶을 구성하는 감각의 확장을 도와줍니다. 좋은 전시는 감상을 넘어 삶의 시선과 속도를 바꾸는 순간을 선사하고 하고 있습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전시’는 결국 예술이라는 언어로 인생의 어떤 결을 깊이 새겨주는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이 리스트 중 하나라도 직접 보고 나오는 길에, 당신은 지금과는 다른 감정을 품고 있을 것입니다.